철광석 가격 상승세 둔화 가능성이 제기된 아시아 시장

용선 생산 증가와 철강 수요 부진이 맞물리며 공급과잉 우려 커져
3월 26일 기준으로 철광석 가격이 아시아 시장에서 상승세를 나타내며 거래를 시작했다. 중국 대련상품거래소에서 가장 활발히 거래되는 철광석 선물은 전일 대비 1.0% 상승한 톤당 778.5위안으로 기록되었다. 이 같은 상승은 철광석 수요에 대한 기대감과 최근 일부 생산 재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하지만 시장 내부에서는 이 같은 반등세가 장기적으로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국의 철강 생산에서 핵심 공정으로 사용되는 용선, 즉 녹은 철의 생산량은 최근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일부 지역에서 철강 공장이 다시 가동을 시작했거나, 생산 효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었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철강 산업은 봄철에 건설 수요와 맞물려 생산을 확대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올해는 다소 예외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철강업체들이 4월에도 수요가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주요 선물거래 중개사인 난화선물은 이번 주 발간한 보고서에서 이러한 공급 확대 움직임이 수요 부진과 충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용선 생산 증가로 인해 철광석 수요는 단기적으로 늘어날 수 있지만, 실제 철강 소비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공급과잉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특히 철광석은 철강 생산에 직접 투입되는 원재료이기 때문에 생산량 증가는 철광석 재고 증가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다시 가격 하락 압력을 유발할 수 있다.
철강업계의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는 주로 중국의 경제 회복세 둔화와 부동산 시장 침체에서 기인한다. 중국 정부는 경기 부양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행 중이지만, 소비 심리 회복은 여전히 더딘 상황이다. 특히 철강 제품의 주요 수요처인 건설과 제조업 부문에서는 여전히 신규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되지 않고 있어 철강 수요가 크게 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철강 생산 업체들은 원재료 구매에 신중을 기하고 있으며, 이는 철광석의 장기적인 수요 전망을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현재 시장 전문가들은 철광석 가격이 당분간 불안정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요 회복이 명확하게 나타나지 않는 상황에서 생산량이 과도하게 늘어난다면, 철광석 시장의 균형은 더욱 무너질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일부 전문가들은 정부 또는 철강업체 차원에서 일정 수준의 감산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감산을 통해 공급을 조절하고 가격 하락을 방지하는 전략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사용된 바 있으며, 이번에도 유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상황은 일반 투자자나 관련 업계 종사자들에게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철광석은 글로벌 원자재 시장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은 세계 최대의 철광석 수입국이다. 따라서 중국 시장에서 발생하는 생산 변화나 수요 불균형은 전 세계 철광석 가격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투자자들은 철강 수요 지표와 중국의 경기 부양 정책, 부동산 시장 회복 여부 등을 면밀히 관찰해야 하며, 철광석 시장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한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